Daily2012.07.22 02:41

오전에 어제 부어준 사료의 흔적을 치우기 위해서

어미 고양이와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를

만났던 그 장소를 찾아 갔다.

 

어디론가 깊숙히 숨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,

헐... 진짜 그 근처가 집이었나 보다.

내가 1회용 접시를 치우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

어미 고양이가 깨어나 또 하악대고 있었다.

뒤로는 호기심 많은 첫째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가

나와서 뛰어다닌다. 

그런데 그 하악대는 소리가 확실히 어제 밤보다는 덜하다.

서둘러 1회용 접시들을 치우고, 캔을 하나 까서

내려주니 내가 채 물러서기도 전에 먼저 다가와서

어미가 먹기 시작한다.

그렇게 먹으라고 두고서는 집으로 돌아왔다.

 

 

밤이 되어서 사료를 주기 위해 그 곳으로 갔다.

헌데- 헐. 아무도 없었다.

어미 고양이도, 아기 고양이도.

뭐지? 뭐지?

내가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위협을 느꼈던 걸까?

아기 고양이 마저 싸악 없어진 것을 보니

어디 딴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모양이다.

점차 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미 고양이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.

 

단체로 먹이를 구하러 나간 것인지 정말로

이사를 나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.

일단 소량의 사료만 부어놓고 돌아왔다. 

 

한 시간 반 정도가 지났을까-

다시 그 자리를 가 보았다. 

여전히 아기 고양이는 안보였지만 어미 고양이가 

어슬렁거리고 있었다.

근처에 있는것 같아서 서둘러 사료를 부어주고 있었다.

 혹시 다시 올지 모를 아기 고양이를 위해

좀 꾹꾹 눌러 담아 주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.

난데없이 내가 서 있는 곳 바로 옆에 주차된 차 밑에서 소리가 났다.

"우엉~ 우엉~"

잉?

이거 뭐지?

냐옹도 아니고, 하악도 아니고, 우엉?

당췌 부엉이 울음 소리 같은 이 소리는 대체 뭐란 말인가?

잠시 멍청해져서 서 있으려니 다시 소리가 났다.

"우엉~ 우엉~"

뭐지? 배고프니까 빨리 먹게 비키라는 건가?

-_-???

 

 

뒤돌아 나오며 돌아보니, 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

순간 이동해서 화단에 올라서 있다.

그리고선 내가 보든지 말든지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.

 

아기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으나,

일단 엄마 고양이는 확실히 이 곳의 먹이를 인지한 듯 하다.

섭섭하기도 하고, 어딘가 안전한 곳에 있겠지 싶어

다행스럽기도 한 그런 느낌이다.

Posted by SJ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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